현미온미 사장님 절 받으세요.
다섯시에 일어나서 씻고, 커피내리면서 화장하고 여섯시 반 전에 집을 나선다. 오늘은 내린 커피, 원두담을 통, 아이패드, 후드 집업, 현미온미 들고 나오느라고 짐이 많아 좀 힘들었다. 저 원두담을 통이 턱 없이 작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피식...
혼자 사무실에 나와서 자청 수업을 듣는 나, 짧은 수업을 1.25배속으로 들으며 알찬 시간을 보낸다. 추천 책도 한권 샀다. 내일 아침에 배송이 되는데 과연, 출근 전에 받아 볼 수 있을까?
사무실 출근해서 아침에 아무것도 안먹었는데도 배가 아프다면? 그럴 땐 현미온미다. 진짜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현미온미 사장님이 계신 방향으로 절이라도 올릴판이다. 사무실 전자렌지는 누가 쓰는 걸 본적이 없는데, 내가 써봤다. 2분 돌리고, 뜨끈하니 너무 좋아서 하나 더 살까 싶기도 한데 현미랑 천을 사서 셀프로 만들어볼까 싶기도 하다. 넉넉하게 만들어서 주변사람들 나눠주고 싶다. 쌀벌레는 안생기려나. 당분간은 들고 다녀야겠다.
맹수의 흔적
오늘 ㅎㅇ씨랑 산책했다. 사람들이 한곳으로 우르르 가길래 파도에 휩쓸리듯 이끌려가보았다. 마치 짜기라도 한듯 한곳으로 우르르 움직이는 것이 장관이었달까. 모두가 모인 곳은 화랑공원이었다. 공원조성이 너무 잘 되어있고, 햇빛은 따듯하고, 바람도 시원했다. 산책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큰 다리를 건너면서 새도 봤다. 새가 서 있던 물가는 물이 바닥까지 비칠만큼 깨끗했다. 새는 점심을 기다리는 듯 했으나, 물고기는 보이지 않았고, 우리만이 부른 배를 두드리고 있었다.
ㅎㅇ씨가 사준 연유라떼 먹으면서 산책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회사로 복귀했다. 라떼 인증 사진을 찍고 보니 빨대에 찍힌 선명한 맹수의 이빨 자국...그렇다. 이 나이 먹도록 빨대를 씹는다. 저 정도 씹고 찍어 망정이지, 납작하게 씹어놓은 사진 올렸으면 정말 창피할뻔 했다. 사무실로 복귀하는 것은 너무 아쉬웠다. 오늘 같은 날이면 세 시간은 걸을 수 있을텐데! 내일은 공원에서 밥을 먹자고 제안할까?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
자꾸 일어서기만 하면 칭찬을 해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자꾸 이런 식이면 춤추는 수가 있다. 일어나기만 했는데 칭찬을 해주니 내가 안일어날수가 있나? 일 집중 못하는 거 워치 때문인듯.
에스티로더 립스틱을 버렸다. 내가 좋아하던 색상이긴 한데 진작에 안에서 부러져있는거 회사에서 꾸역꾸역 써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립스틱을 노력으로 쓴다는 게 말이 되니? 안타깝지만 보내주었다. 안녀엉....또륵.
버스의 맨 앞자리에 앉는 편이다. 내릴 때 용이하기 때문이다. 판교는 특히 퇴근할 때가 언.제.나 막히는 편이고, 자주 기사님의 욕설을 듣는 편인데, 보통 욕설이 이해가 된달까? 오늘은 '갈길을 정하고 가! 이 녀석아!' 라고 욕하셨다. 이걸 들으면서, 어쩌면 우리 인생도 갈길을 정하고 가야되는 거 아닐까? '나 어디갈지 정하지도 않고 가고 있는거 아냐???' 생각했다. 퇴근길에서 인생을 배웠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릴 땐 너무 상냥한 목소리로 '안녕히가세요~'하시는데 아까와는 180도 다른 스윗한 프로의식에 마음이 따듯해졌다. 대한민국 K-버스 기사님들 화이팅!
러시아워에 러시아워가 너무 신나서 춤 출뻔 했다. 춤이라고 해봐야 들썩들썩 율동정도겠지만 마음만은 댄싱머신. 어쩜 이렇게 신나는지. 오늘 기분 완전 러시아워!
그리고 카페에 원두 담을 통을 가져갔는데, 200g 작은 양을 사서 그 작은 통이면 될 줄 알았으나, 너무 작아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결국 카페 통 빌려가지고 담아 왔다. 그냥 봉투에 받아와서 내 통에 옮길껄; 나는 설거지거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 이런 능력도 없는 사람도 있을테니, 좋은 거라고 생각하자. ㅋ 커피향이 좋았으니, 그것으로 된것이다! 내일은 커피 안내리고 드립백 주신 거 가져가서 먹어야겠다.
퇴근하면서 씀바귀즙을 챙겨먹었더니
24님 : '00님, 야근하려고 한약먹는 줄 알았는데 집에 가는거야?'
24님 / JYP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YP : '수고하셨습니다아아아아ㅏ'
유쾌한 퇴근길이었다! 영양제를 책상에 두고 먹었더니, 모두 나를 중년 취급한다. 이미 중년에 가까워지긴 했지만....영양제 덕분에 중년들과 가까워진 것 같기도 하다. 그들에겐 나...이미 중년일지도...?
내일부턴 영양제, 씀바귀즙은 아침에 챙겨 먹겠다. 퇴근 전엔 절대 먹지 않으리.
결론
1. 현미온미 하루만에 내 애정템 됨.
2. 나는 맹수다.
3. 설거지거리 제조기.
4. 영양제는 아침에 먹기
5. 연수입을 월수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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