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과거(봄) | 현재 | 미래(가을) |
꽃이 피고 | 낙화하고 | 무성한 열매를 맺는다 |
청춘과 사랑 | 이별, 헤어짐 | 성숙한 영혼 |

계절의 순환이 자연스럽고, 만남과 이별이 일어나는 삶에서 사랑하면서도 떠나가는 연인의 모습, 뒤돌아설 용기, 가야할 때를 아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결정하는 수많은 것들 중 가장 어려운 것이다.
낙화는 미련없이 돌아서기에 구차함도 요사스러움도 없다.
아쉬움 가득한 이별은 등 뒤를 허전하게 만들고, 몇일을 눈물 쏟게 할 것이다.
그러나 제 때 떠나감은 말끔하고 쾌적하다.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처럼 나의 추억을 아름답게 표현 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일까.
1963년 첫 출간 된 '적막강산'에 수록 된 작품으로 초기 시에 속하는 이 시는 집착없음과 아름다운 물러남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형기 시인(1933년~2005년)

- 1933년 경상남도 출생
-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 국제신문 논설위원및 편집국장 대한일보 정치부장, 동국대학교 국문과 교수등 역임.
- 한국 문학 작가상(1982) 대한민국 문학상(1990)수상
- 시집 '적막강산', '그해 겨울의 눈'등 출간
▼ 천상병 시인 - 새 ▼
천상병 시인 - 새 / 괜찮다, 다 괜찮다.
새 - 시인 천상병 새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no-design.tistory.com
▼ 천상병 시인 - 나의 가난은 ▼
천상병 시인 - 나의 가난은 / 동백림 사건 / 아마도 이자람밴드
술값으로 얻은 죄, 동백림 사건 천상병 시인은 박정희 정부 시절 간첩단 조작 사건이었던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고초를 치렀다. 이유는 서울대 동기 강빈구(동독시절 김일성 대학의 교수를
no-design.tistory.com
'교육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토샵] 역동감 있는 이미지 만들기, 포토샵으로 패닝 효과 만드는 방법(feat. 수원태풍 & 윤덕노 프로필) (0) | 2024.01.24 |
---|---|
사주의 십성 원리 / 사주 십성이란? / 비견, 겁재, 식신, 상관, 정재, 편재, 정관, 편관, 정인, 편인 / 십성의 의미 / 사흉신과 사길신 (0) | 2024.01.06 |
새해 계획을 성공시키는 5가지 방법 / BOS의 법칙(Brain Operating System)을 활용한 습관 만들기 5가지 방법 / 나쁜 습관을 없애려면 (0) | 2023.12.31 |
공자가 제시한 구사(九思) - 군자로서 가져야할 아홉가지 생각 (0) | 2023.12.31 |
[사주] 목(木)일간 특징 / 갑목(甲木), 을목(乙木) (0) | 2023.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