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마르코, 마르코 아저씨 그렇게 일하지마쇼!
바리스타 마르코, 건물 1층 로비에 자리한 커피머신 자판기이다.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1,500원이고 맛이 없어서 사먹지 않는 곳이지만 어제 직원이 아이스초코라떼를 먹고 꽤 괜찮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침 출근길에 찬바람 맞은 내 심신을 핫초코로 위로해주고 싶었다. 그냥 먹고 싶었다는 뜻이다.
바리스타 마르코 사용방법
1) 메뉴를 고른다.
2)카드를 꽂는다.(적립할 경우 휴대폰 번호를 누른다. 생략가능)
3) 제조 된 음료를 꺼낸다. SO EASY!
영하 10도의 기온을 뚫고 출근하자 마자 바리스타 마르코에서 1,400원 짜리 따듯한 초코라떼를 뽑았다. 따듯하고 달달하고 기분좋은 하루를 상상했다. 그런데...'이게 맞아? 이 컬러가 이런 게 맞는거야? 밑에 가라앉은거겠지?'싶었다.
아니면 컬러가 이렇지만 맛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설마 아니겠지 싶었다. 설마는 사람을 잡는다. 밍숭맹숭하니 이거 그냥 뜨끈한 물로, 핫초코 컵을 헹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맛이 없었다. 먹다남은 숭늉에 이것저것 섞어놓은 것 같기도 했다. 카페였다면 당장 달려가서 '마르코 아저씨 그렇게 장사하지 마쇼! 먹는 걸로 장난 치는 거 아닙니다!' 하고 싶었지만 마르코는 기계고, 기계한테 화를 냈다가는 미친 사람 취급받기 쉽상이다. 이건 저렴한 1,400원짜리 핫초코라서 그런가보다하고 마음 넓은 인간인 내가 참았다. 이래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핫초코는 먹고 싶었다.
찬바람 불 때, 허쉬 오리지널 핫초코
찬바람을 맞았으니, 체감온도 -15도를 뚫고 사무실에 왔으니, 마르코 아저씨에게 사기당했으니, 먹어야할 이유를 대자면 백개도 댈 수가 있다. '먹고 싶으면 먹어야지.' 패딩을 벗어재끼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막 매장 오픈을 하시고 정리하시는 사장님의 뒷모습을 보며 '타먹는 핫초코 있어요?' 물으니 '그 끝에 있다.'고 하셨다. 허쉬 오리지널 핫초코(1,800원)와 오리지널 빼빼로(1,500원)도 샀다. 오리지널 초코 파티다.
허쉬 핫초코를 맛있게 먹는 방법
잔에 허쉬 오리지널 핫초코 1입(30g)을 넣고, 온수 1잔(135ml)을 부은 후 잘 저어 먹으면 된다. SO EASY!
난 새로운 온수에 넣지 않고, 마르코 아저씨가 타준 초코라떼에 허쉬 핫초코를 넣고, 힘껏 저었다. 쉐킷쉐킷!
이게 핫초코 컬러지! 돼지런한 실행력으로 망해서 버릴 뻔 했던 마르코 아저씨의 초코라떼를 허쉬 핫초코로 심폐소생술하여 살려놓았다.
내가 '에잇, 맛없어. 아침부터 망했네!' 할수도 있었지만, 허쉬 핫초코를 사다가 맛있게 만들어 먹고 내 기분을 망하지 않게 만든 것은 앞으로 어떤 일도 망하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자기 확신이 생긴다. 핫초코에게 인생을 배운다.
맛있었지만 아쉬운 게 있었다면 마르코 초코라떼 1,400원 + 허쉬 핫초코 1,800 = 3,200원 이다. 그냥 카페서 핫초코 하나 먹을껄 그랬나 싶다. 하지만 허쉬 덕분에 맛있는 핫초코를 먹을 수 있었으니 행복한 아침이었다.
맛있게 먹고 다이어리 작업을 해야했지만 쇼핑하는데 시간을 보내버렸다.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알차고 유익할 수 있을까나?
결론
- 인생은 가볍고 즐겁게!
- 연수입을 월수입으로!
- 단순생활 다이어리 최고다!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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