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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점심 산책을 위해 출근하는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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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자주 심심한 편

강렬한 보색을 자랑하는 출근 길, 회사에서 정리한 사야할 책 목록과 입이 심심하단 핑계로 아침부터 과자를 먹었다. 편의점에서 신중하게 골라 사무실로 왔는데, 고민하던 내 모습을 본 다른 직원이 옆자리 ㅈㅇ씨에게 '제와피 신중하게 과자 고르더라.'라고 메세지로 보냈다. 부끄러웠다. 다음엔 덜 신중해야지.
결국 다 먹지도 못할거 욕심이 너무 많았다. 로아커랑 오레오씬을 다 뜯어놓고, 인심쓰는 척 모두에게 나누어주었다. 왜 먹기 전 마음과 먹으면서의 마음은 다른걸까.

 

화랑 공원 걸으려고 출근하는 사람

완연한 가을 덕분인지, 그냥 쉬는 시간이 좋은 건지, 둘다인지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 나와서 화랑공원쪽으로 걸어가면 바람도 시원하고, 햇빛도 따듯해서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마치 짠듯이 화랑공원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직장인들과 함께라면 외롭지가 않다. 이거 혹시 나만 몰랐던 플래시몹 아닐까?
제법 공원 나무들에 단풍도 들고,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들을 밟으면 바스락 소리가 난다. 가을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쭉 걷다보면, 천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12시 반쯤 백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냇가를 거르스며, 물고기를 찾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간혹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였다. 그런데 오늘은 20분 정도나 기다렸지만 백로를 볼 수 없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나타나던 백로는 가을이면 남쪽으로 떠난다던데, 이미 떠난걸까?

나만 모르는 플래시몹?


백로를 못보고, 적적해져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났다. 공원 옆 쪽에 환경생태학습원이 있는데 그곳은 생태계를 보존하고 신재생 에너지등을 연구하는 곳으로 어린이들이 생태환경을 체험해볼수 있는 곳이었다. 길가에 자전거가 보였다.(지금 생각해보니 어린이용이었던 것 같다.) 아마 패달을 밟아 전기를 만드는 자전거 인것 같았는데, 치마를 입어 타는 것을 참았다. 치마만 아니었다면, 일주일치 전기를 만들고도 남았을 것이다.
자전거 옆 길가 나무에 매달린 열매 색이 너무 예뻐서 놀랐다. ㅎㅇ씨가 이름을 알려줬는데 생소한 이름이라 까먹었다. 어쩜 식물에서 보정없이 이런 색이 나올까? 이런 날은 동식물 구경하면서 세시간이고 네시간이고 걷고 싶었다.

 

섹시누킴

퇴근 길엔 섹시누킴 어!

 

결론

1. 인생은 가볍고 즐겁게!
2. 연수입을 월수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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