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챙겼습니다. 지갑을!
비가와서 나오기 싫었습니다. 어제처럼 유산균먹고, 코코볼 먹고, 커피 마시니 노곤노곤해졌지만, 잘까봐 눕지 않았습니다. 월요일에 이렇게 느긋하게 일어나 뭔가 하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생각했습니다.
어둑어둑하고, 눅눅하고 습했지만, 그래도 운동화가 젖지 않을 정도로 비가 내려 괜찮았습니다. 오늘은 잊지 않고 지갑을 챙겨 나와서 딱 구매하기로 했던 것만 pick!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어제 한번 와봤기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딱 알았습니다. 핫핑크 양말은 사고 싶었지만 소화할 자신이 없어 패쓰!했지만 언젠가 자신감이 생기면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m 제와피. 잔망루피 처돌이입니다. 잔망루피가 보이기에 뭐에 홀린듯이 갔더니 1+1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걸 어쩌나...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바디워시는 얼마전에 샀고, 핸드워시라도 살까 싶었지만 안 쓸것 같아서 꾹-꾹- 참았습니다. 이걸보면서 기획자/디자인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평소 잘 쓰지도 않는 브랜드인데 루피 얼굴 하나 달렸다고 이렇게 가지고 싶습니다. 진짜 가지고 싶습니다. 꿈에 나올거 같습니다. 나도 앞으로 내 역할을 다 하는 디자이너가 될 것입니다. (급 다짐)
살꺼 다 사고 향기에 이끌려 방향제도 하나 살까 싶어 마트에 있는 모든 방향제 냄새를 다 맡았더니, 속이 울렁거렸고, 결국 향도 고르지 못했습니다. 입맛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뭘 먹고 싶지는 않았지만 오늘의 쇼핑목록만 사기는 아쉽고, 식품코너를 가볍게 돌았습니다. 결국 야채타임 하나 사고 나왔습니다. 우리 같은 올드스쿨들은 야채타임을 좋아합니다. 하니가 이번 달 홈플러스 모델인것 같았는데 귀여워서 나오는 길에 전단지 한장 챙겼습니다.(곧...가위 성능테스트의 희생양이 될 것 입니다.)
인생은 즐거워!
오랜만에 공원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폴킴 노래 반복해서 들으면서 말입니다. 이번 휴일도 많이 먹고, 운동을 안했기 때문에 양심상 조금 걸었습니다. 요즘 출퇴근 하는 거 아니면 도통 걸을 일이 없습니다. 게으르다는 뜻입니다. 일부러 헬스를 가지 않는 이상...헬스는 아마 오늘이 마지막날일텐데 3개월 결제하고 한달 열심히 다니고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회사 밑에 헬스장을 결제해야되나 고민중입니다. (거기라고 가겠냐마는...)
좀 습하지만 오늘은 비 냄새도 좋고, 바람도 좋았습니다. 유튜버 새덕후님 빙의해서 왜가리도 구경했습니다. 혹시 쉬고 있는데 방해가 될까, 그래서 날라갈까바 가까이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미 꽤 인간친화적(?)이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공원 저수지에서 쉬고 있는 걸 보면...오리랑 물고기도 구경하면서 설렁설렁 걷고 나오는 길에 중년 언니 셋이 하트 모양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준비중이셨는데 내가 지나가니까 사진을 요청하셨습니다.
중년언니 : '학생! 사진 좀 찍어줄 수 있을까요? 너무 잘 찍을 것 같아서', '아까 누가 이상하게 찍어놔서...'
나 : '네네!' - 미친듯이 포토그래퍼 모드로 포즈를 취해서 찍기 시작했다.
중년 언니들 : (서로 속삭이시며)'거봐, 거봐, 잘 찍자나'
나 : '피식'
츄리닝만 입고,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학생 소리를 듣습니다. 재밌는 일입니다.
겨우 네장 찍었을까요? 비가 후두두두두둗 쏟아져서 핸드폰 드리고 인사하고 뒤돌아서 가는데, 중년 언니들의 꺄르륵 꺄르륵 소리가 듣기 좋았습니다. 사진이 맘에 들어서 그랬던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소녀같은 사람들 덕분에 미소짓게 됬습니다. 귀여운 사람들! 인생은 즐겁습니다!
후참잘
오늘의 점심 겸 저녁, 후참잘 후라이드 순살을 먹었습니다.
치킨 & 소금 + 양념 + 머스타드 + 얼음컵 + 콜라 + 치킨무
결론
1. 산책 끝내니 완전 그침
2. 우산 접고 집에 오니 비가 내림
3. 니트 바로 빨래 중
4. 양말 뜯어보는데 마음에 든다. 내일 신을 것.
5. 가위질이 잘 안되서 성능이 최악인 줄 알았는데, 왼손 가위 삼(나 오른손잡이)
6. 나 내일부터 다이어트.
7. 연수입을 월수입으로!
'오늘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차려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8) | 2022.10.05 |
---|---|
요행을 바라면 일이 생기고, 여유를 부렸더니 바쁩니다. (7) | 2022.10.04 |
본격, 청승의 계절 (0) | 2022.10.01 |
한약 제조 수준이 거의 허준 (2) | 2022.09.30 |
자신이 없다. 못할 자신이... (0) | 2022.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