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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시시콜콜한 사진 모음집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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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사진 모음집 #16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어느 봄 날, 복싱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셀피

결심한 당일 집 앞 복싱체육관을 3개월 등록했다. 주5일, 퇴근 후 저녁 시간.

 

어쩐지 가벼운 마음, 운동 시작 전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에서 이유없는 브이를 날려본다. 쌩쌩함이 느껴진다.

등록한 다음 날 사물함 자리를 주셨다.

 

붕대와 글러브를 넣어두는 사물함이다. 약간 삐뚤어진 반창고 위에 멋스럽게 흘려 쓰여진 이름, 사물함에 비친 나.

 

완벽한 복서의 느낌이랄까.

실명대공개

 

등록한 바로 다음 날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3개월을 등록하니 붕대와 글러브를 주셨다.

 

화이트, 블랙, 레드 중 무엇으로 하겠냐 물으시기에 '레드'로 픽했다. 왜인지 복싱하면 빨강색이 먼저 떠오르니까.

 

회원들이 많아 운동화가 신발장 밖으로 나와있다. 관장님은 신발장을 다시 짤 거라고 하셨다.

짱 멋져...☆

수업은 줄넘기 3분하고 30초 쉬기를 3세트, 스텝 연습 이후 체력훈련으로 한시간 과정이다.

 

저녁 시간대라서 직장인들이 많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대부분 앳되어 보이는 중고등 학생들이었다.

 

평생 운동이라고는 약간의 요가와 헬스, 숨쉬기가 전부였던 나는 중고등 학생들 앞에서 숨만 고르다 나온 듯 하다. 난 어릴 때도 체력이 별로였는데 자유로운 스텝을 구사하는 선배님들이 대단해보였다.

 

운동 후 마음이 급했는지 지퍼를 닫을 힘이 없었는지 별안간 가방도 열고 나왔다. 혼자 있는 엘베샷은 참지 못한다.

 

수업 중 가드를 올리는 내 포즈가 별로였는지 관장님은 말씀하셨다.

 

스포츠는 멋이여.

 

나는 감탄하고 말았다. "그래! 멋이구나!, 복싱은 진정한 폼생폼사의 스포쓰로구나!"

 

논산이 고향이시라는 관장님의 사투리가 친근하여 고향이 온 듯 했다.

 

 

운동을 끝낸 내 자신이 너무 대견해 혈육 2인에게 주접을 떨어보았으나 돌아오는 것은 다음 날 지가(?)어디 놀러갔다는 복싱과 다른 이야기뿐이었다.

"그래, 답장을 하면 내 혈육들이 아니지" 하고 흐뭇했다.

 

살이 왜 잘 찌고, 잘 빠지지 않는가를 이야기 하다가 연애중인 A양이 살이 쪘다기에 난 "연애하면 다 찐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안연애중이라면 빠져야하는 것이 아닌가 잠시 혼란스러웠다.

 

 

4월 5일, 비가와서 인지, 어제 무리를 해서인지 기분이 회색 그 자체다.

 

복싱 4일차, 복싱을 하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사실인 듯 하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슬픈 걸...☆

 

힙합이라도 춰야할까.

감정같은 건 없는 로봇이 되고 싶지만, 사람으로 태어나버린 이상 건강한 정신을 위해 육체 수련을 꾸준히 해보아야겠다.

 

하지만 초보인 내가 주 5회 복싱은 몸이 아프니 주3회로 줄이다 4회, 5회로 늘려야겠다고 관장님께 말씀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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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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