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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맛집

도봉산 Y계곡 포대능선 코스를 클라이밍한 건에 대하여(feat.흰돌산악회) / 도봉산 등산코스 / 도봉산 다락능선 코스 / 도봉산 등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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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Y계곡 다락능선 코스를 클라이밍한 건에 대하여(feat.흰돌산악회)

안녕하세요. 도봉산 날다람쥐, 재야의 산악인 제와피입니다.

회원님들 기다리는 중

얼마전 이른 아침부터 모여 순댓국을 먹고, 국립공원공단 스탬프 투어 여권을 수령했었다는 이야기를 전했었는데요.

 

오늘은 호환마마보다 무서웠던(?) 익사이팅 그 자체였던 도봉산 등반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희가 선택한 코스는 다락능선 코스로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은석암, 다락능선을 타고 포대정상을 찍고 신선대 정상에 갔다가 마당바위를 들렀다 회귀하는 코스에요.

코스(왕복 3시간 30분)
도봉산역 - 도봉탐방지원센터 - 은석암 - 다락능선 - 포대정상 - Y계곡 - 신선대 - 마당바위 -원점회귀
참 쉽죠?

 

등반 전 쇼핑

흰돌산악회원이라면 하나쯤 있어야할 손수건을 도봉산 입구에서 구매했어요. 땀이 많이 날것을 대비해서요.

 

도봉산 입구에서 제가 좋아하는 코발트블루의 페이즐리무늬였습니다. 가격은 삼천원, 이 날 손수건의 기능을 제대로 해주었습니다.

 

열쩡! 열쩡! 열쩌엉!

어설픈 페이즐리 무늬

회원님들은 장갑 쇼핑 중이고요.

 

도봉산은 처음이었지만 왕복이 3시간 반코스(물론 저희는 휴게시간 포함 다섯시간)이고, 청계산 등반도 거뜬 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자랑스런 흰돌산악회

 

한참을 오르다 은석암을 발견하고 잠시 내려와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사진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바위의 모습은 정말 절경이었고, 장관이었고, 정말 신이 주신 선물이었어요.

잠시 은석암을 감상 후에 조금 더 올라가면 그늘진 곳에 약수터가 있었어요.

 

마실 생각은 없었는데 그늘에 앉아 쉬시던 아저씨들께서 '그거 마시면 5년은 젊어져!'라고 하셔서 젊어지려 한모금 해봤습니다.

 

맛은 그냥 물입니다.

 

언제쯤 5년이 젊어지는걸까요? 젊어지는 시기를 여쭈어볼걸 그랬습니다. 엣헴.

약수터에서 물 한잔하고 돌아나오는데 앙지회원님의 '앗' 소리가 들려, 무슨 일 일까 하고 봤더니 한 신사분께서 신발을 신은 발을 닦고 계셨습니다.

뽀득뽀득

날이 더워지면 저도 물에 발을 담그고 싶을 것 같아요.

사진은 얼핏보아도 바위들 뿐이죠?

 

네. 도봉산은 산 전체가 큰 바위로 이루어진 바위산입니다.

 

초보가 오르기엔 쉽진 않았지만 지루할 틈이 없고, 볼만한 풍경들이 가득해요!

 

매 순간 고개를 들면 동양화가 눈 앞에 펼쳐지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됩니다.

01234

이 날 처음 알았습니다. 전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더군요.

 

출렁다리를 건널 때,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클라이밍하듯 올라갈 때, 내려갈 때 정말 정말 무서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오금이 저린 기분입니다.

이 코스를 오르다 너무 무서워 다시 내려왔더랬죠. 뒤에 있던 앙지에게 심심한 감사와 미안함을 전합니다.

할수 이똬!!!!

 

등반을 하다가 힘이 나지 않을 땐 '할수이똬!!!!'라고 소리치면 할수 있게 됩니다.

 

지금봐도 경사가 정말 대단하네요. 물론 실제로 보는 것이 더 가팔라보입니다.

 

무서워죽겠지만 때때로 펼쳐진 풍경에 만세 포즈 정도는 해줘야 진정한 산악인 아니겠습니까?

도봉산 정기 받는 중

셀카봉의 힘을 빌려 셀카도 한번 날려주고요.

너무 눈이 부셔서 몰랐는데 집에와서 사진을 확인해보니 저희가 있던 그 곳에 무지개가 있었습니다.

 

우리 대박나려나???
(이번주에 로또 사자.)

안녕하세요. 도봉산 날다람쥐 입니다.

 

도봉산의 꽃, Y계곡

도봉산의 꽃이라는 Y계곡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었습니다.

 

현재 사진의 위치까지 오느라 팔힘을 다 쓴 상태였어요. 가파른 경사의 산이기이 클라이밍으로 올라왔습니다.(진짜로)

 

와이계곡...횐님 안녕...

도봉산에 왔으면 와이계곡은 가야한다는 어르신들의 말씀, 와이계곡으로 가면 신선대는 빨리 갈 수 있지만 가파른 경사를 또 오를 자신이 없었어요.

 

고민하다 초롱이만 와이계곡으로 보내기....

고민하다 안녕

쿨하게 헤어지고, 신선대를 우회하는 코스로 갔습니다.

 

신선대까지 우회하며 가는 길도 쉽진 않았지만 신선대에 가까워오니 계단이더군요.

 

'아! 정상까지 계단이구나' 하고 계단도 무서웠지만 이 악물고 걷고 또 걸었습니다.

 

와이계곡으로 간 회원님은 이미 신선대 정상에서 우리 부르고 있고.

신선대 코 앞까지만 계단이고, 다시 클라이밍 시작, '올라가지 말까?' 싶었습니다. 너무 무서웠거든요.

 

바로 코 앞에서 어른들이 '여기 못올라가면 다음에 못 와!'라고 하시더라고요. 듣고보니 다음엔 못올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올랐지요.

오르다 무서워서 멈췄습니다. 뒷모습만 보아도 겁에 질려있네요.

이 거대한 바위산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저 거대한 돌덩어리들 사이로 자라는 나무들과 꽃은 얼마나 힘이 쎄야할까. (생각 * 생각 * 100)

 

무서움과 감탄이 공존.jpg

 

정상도착! 신선대 정상은 정말 좁고, 울퉁불퉁 바위이기 때문에 조심 조심 걷습니다.

조심히 오른다고 했는데 바위에 부딛혀 멍이 들었습니다. 훈장같은 게 생겼어요. (초긍정)

언제 무서웠냐는 듯 '이모, 여기 생맥 500 하나 주세요!'

신선대 정상 726m

 

신선대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것도 엄청난 집중력과 팔의 힘으로 조심 조심 내려왔어요. '내가 해냈어!'라고 외치니 주변 어른들께 박수갈채를 보내주셨습니다.

 

혹시 박수가 필요하신 분은 신선대 정상에서 '내가 해냈어!'를 외쳐보시길 바랍니다.

 

마당바위

원점으로 회귀 중 마당바위에 앉아 쉬는데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고양이 두 마리, 아마 근처 절에서 키우는게 아닐까 싶었어요.

 

얌전하고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더라구요.

이 거친 바위산에서 유유자적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고양이들이 신선 같았달까요?

도봉산은 힘들고 무서웠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은 정말 매력적인 산이었습니다.

 

힘들었던 기억에 다시 갈수 있을까? 싶지만, 기회가 된다면 새벽같이 일찍 올라가보고 싶어요. 저희가 올랐던 다락능선 코스 추천합니다!

 

등반 필수품

  • 손수건
  • 얼음물 또는 이온음료 많이
  • 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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