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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시시콜콜한 사진 모음집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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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사진 모음집 #58

✔️ 운동은 쉬어갑니다.

남들이 보면 그저 하찮다 느낄 수 있지만, 요즘 힘이 쎄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가 할 수 있는 풀파워로 샌드백도 치고, 미트도 쳤다지.
 
혹시 내가 풀파워라는 걸 눈치챈 사람이 있었을까.

힘있게 치며 운동의 양보다 질로 승부하겠다는 마음으로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옆구리가 쑤시기에 물을 많이 마셔 체한건지, 혹시 뼈에 금이 간건지. 아니면 노화로 인한 결석이 생긴걸까.
 
온갖 상상이 난무하는 가운데, 휴무인 다음 날 운동복 입고 바로 병원행. (괜찮다고 하면 운동하려고)
 
병명은 '늑막염'일 것이라는 진단을 받고, 일주일치 약처방을 받았다.
 
의사쌤에게 운동은 언제쯤 하면 될런지 여쭈어보니, "통증이 있는데 운동을 해야겠어요~? 안해야 되겠어요~?" 유치원생에게 설명하는 듯한 눈높이로 되려 질문하시기에 허허 웃으며 "아, 안되겠네요."하니 "네, 정말 잘 알고 계시네요~"하셨다.
 
그리고는 온찜질과 바닷 속 모험을 떠나는 것 같이 스펙타클한 사운드의 물리치료를 받았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눈 감으면 바로 해저대모험이 시작되는 대단한 물침대 치료였다.

주변인들은 병명을 말하니 "꼭 운동 어설프게 하는 애들이 다친다.", "운동 열심히 안했을텐데 왜 다쳤지?", "맞지 않은거지?"하며 갸우뚱한 반응들을 보냈다.
 
다 맞는 말이라서 반박하지 못하였다.
 
차라리 스파링하다가 다쳤다고 할껄 그랬나.
 
아무튼 그리하여 갈비 통증녀는 운동을 몇일 쉬기로 한다.

 
 

✔️ 여고생 모먼트

이 편의점엔 처음보는 것들이 많아서 눈이 돌아가는 줄 알았다.
 
처음보는 간식에 모험을 거는 것은 위험하다.
 
아직도 냉동실에 누구도 꺼내먹지 않는 하트구미첼이 있다.
 
누군가 이걸 사먹을까 고민한다면 버선발로 뛰쳐나가 뜯어말리고 싶을 정도이다.
 
누군가의 취향엔 잘 맞는 간식일 수 있겠으나, 일단 가격이 너무 비싸고 젤리도 사탕도 아닌 새로운 장르의 무언가인데 불량한 맛이라 난 불호.
 
그러나 그걸 제외한 나머지는 다 맛있었다.
 
이것저것 마니 사서 나눠 먹는 여고생들처럼 식사부터 후식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

 
 

✔️ 꺼내먹어요.

냉동실에 얼려두고, 더울 때 꺼내먹는 파인애플이다.
 
요즘처럼 더워질라고 할때 하나 꺼내먹으면 금세 서늘하여 납량특집 한편을 정주행한 듯한 오싹함을 느낄 수 있다.
 
오싹하니 나른하던 정신도 눈빛도 잠시 밝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선물 받아 먹어본 세인트피터 커피크래커인데 깜짝 놀랐다. 너무 맛있어서.
 
세상은 넓고 맛있는 건 많다.
 
아. 물론 맛없는 것도 많지.

 
 

✔️ 좋지 아니한가!

햇빛이 밝아 눈이 부시기까지 한 퇴근길엔 그냥 하릴없이 걷기도 했다.
 
걷기 딱 좋은 선선한 날씨에 퇴근을 해도 이렇게 밝으니 좋지 아니한가!
 
사실 그저 '퇴근' 두 글자 만으로도 충분히.

 
 

✔️ 언니 한잔 하세요.

사회 초년생 시절엔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건 바로 잡고 싶었고, 더 좋은 작업을 하고 싶었고 또 그런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나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또 내 생각들이 오만할 수도 있다는 판단, 대체로 체제에 순응하고, 내 목소리와 색을 내지 않게 된지 수년 째.
 
민희진씨의 기자회견을 보며 인간으로서, 아티스트로서의 존경과 '난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인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 파랑, 언제쯤 질릴까.

앙지로부터 온 카톡, 교보문고에서 파랑색 장바구니 이벤트가 있다는 속보.
 
그 덕분에 이벤트로 산 취저 장바구니, 일러스트는 애슝.
 
파랑색 언제쯤 질릴까 💙

 
접으면 잠바 주머니에 쏙 들어가고, 펼치면 꽤 큰 장바구니가 된다.
 
색도 맘에 들고 기능적(?)으로도 아주 마음에 든다.
 
장바구니 이벤트 발견하고 알려준 앙지에게 매우 큰 감사를.

 
 

✔️ 쏟아지는 햇살에 눈부셔, 너와 웃으며 인사할 수 있을까.

21년 이후로 멈춰버린 내 인스타그램엔 내 취향의 음악이나 영화나 책, 시시콜콜한 일상 사진 등등이 있다.
 
이젠 그저 다른 사람들의 스토리에 하트를 눌러주기 위한 계정으로 전락했지만, 종종 내가 과거에 올려둔 사진들을 들여다본다.
 
19년에 들었던 스몰타운의 테니스 라는 곡의 앨범사진이 있었다.
 
5년만에 들어봐도 좋다.
 
역시 난 뼛속까지 락스피릿이지.

 
 

✔️ 파랑 다음으로.

난 채도높은 핑크도 좋아한다.🩷
 
파랑 다음으로.

 
 

✔️ 나는 '나'로서 존재한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다음으로 감히 내 인생의 바이블이라고 칭하겠다.
 
쇼펜하우어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이다.
 
다정함이나 긍정적인면은 잘 보이지 않으나 이상하게 설득되고 위로가 되는 힘을 지녔다.
 
가장 첫번째 순서의 글부터 힘을 실어주고 시작하는 이 자신감, 본인을 위한 글이었겠지만 이건 나를 위한 글이기도 하다.
 
참 거를 타선이 없이 힘이 나는 책, 이 자리를 빌어 쇼펜하우어 선배님께(?) 감사함을 전한다.
 
"나보다 더 뛰어난 개성은 없다.
 
지금의 이대로의 나, 나의 개성, 그것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두근두근

한 주도 일하고, 운동하고, 잘 먹고 즐거웠다.
 
다음주면 5월이네, 5월은 얼마나 더 재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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