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사진 모음집 #8
블로그 개설 이래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가 됬을 때 이후로 글을 3일정도 쓰지 못했다. 전쟁을 겪어본 적은 없으나 '지난 한주는 전쟁이었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따듯한 날씨 때문이었을까. 겨울비인지 봄비인지 모를 비가 하루 종일 내렸다. 전에 샀던 락피쉬 첼시부츠를 꺼내 신고 물웅덩이만 찾아걸어보았다. 완벽한 방수로 힘차게 첨벙첨벙해도 엄마에게 혼날 일은 없다.
아침에 오랜만에 요구르트를 사서 마셨다. 덴드요가 무엇인지 잠시 골똘히 생각했었다. 이름이 길긴 하다만 언제부터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를 '덴드요'라고 부르기로 했는가?
토요일 출근에 넉넉한 츄리닝을 입었다. 업무라는 것이 내 정신은 옥죄어도 내 몸은 옥죄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었다. 이런 넉넉한 마음 덕에 내 몸도 넉넉해지는 것일까. 좀 덜 넉넉한 인간이 되어야겠다.
일 끝나고 시원하게 맥주 한잔 하고 싶어 오뚜기 피자랑 버드와이저 제로를 사다가 냠냠했다. 참 좋은 세상이다. 술을 먹을 수 있었을 땐 '제로맥주를 왜 먹어?'했는데 술을 못 먹는데 먹고 싶을 땐 제로를 선택할 수 있어 참 감사하다. 오뚜기 1인분 피자는 진짜 맛없어보이지만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토요일 업무를 한 스스로에게 보내는 작은 보상이었다.
눈,비가 오던 일요일 아침.
일요일에 홍가는 나에게 물었다. "언니 오늘도 출근했어요?" 이 말의 뜻은 "언니, 일요일인데 쉬는 날 왜 안쉬고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의 줄임말이다. 하고싶은 말은 많았으나 "YES!" 한마디로 퉁쳤다. 일요일도 같은 츄리닝이었지만 밤샌 것은 아니었다.
월요일 아침, 버스정류장에 누군가 붙여놓은 고양이 포스트잇이다. 당장이라도 뭔가 메모하고 싶은 여백의 이 포스트잇은 바람이 불어도 굳건히 붙어있었다. 접착력 좋은걸...?
월요일 야근 시간, 도저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일 때문에 저녁을 먹지 않으려고 했다. 오늘만은 일찍 집에 가고싶었고, 삐진 척 가오가 육체를 지배한 순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사님이 사다주신 샌드위치 앞에서 가오고 나발이고 없이 무장해제다. 먹다보니 종이 봉투만 남은 것 실화인가? 이 날도 오이, 피클, 토마토를 뺀 BL샌드위치를 먹었다.
내일은 외근이고, 집에오면 늦은 시간일텐데 퇴근 이후 시간을 잘 쓸수 있을 것인가? 이제 설과 함께 장기 휴무가 시작된다. 뭘해야 즐거웠었다고 소문이 날까?
결론
- 한숨 돌리고 있다.
- 인생은 가볍고 즐겁게!
- 연수입을 월수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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